일본 대지진 특보가 한창이던 지난 13일 KBS와 YTN 등이 UAE를 방문 중이던 이명박 대통령의 회견을 생중계했다. UAE와 사상 최대 규모의 유전개발에 합의했다는 내용이었다. 이후 거의 모든 언론이 이 내용을 보도했다. 찬양 일색이었다.UAE 유전에 관한 거의 모든 언론 보도는 받아쓰기에 충실했다. ‘사상 최대 유전개발’, &ls
지난 3일 국가조찬기도회에서 벌어진 대통령의 무릎기도 사건에 유독 방송이 약속이라도 한 듯 침묵한 데 대해 “MB시대의 방송들이 권력자의 종교, 종교 권력의 허물을 눈감아 준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적이 옳았음을 다시 한 번 확인한다.일본 대지진 참사에 대해 조용기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가 ‘하나님의 경고’라고 말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3일 국가조찬기도회라는 개신교 주최 행사에서 무릎 꿇고 기도한 일을 두고 논란이 뜨겁다. 말이 논란이지 개신교계를 제외하고는 비판이 압도적이다. 교계 내부에서도 너무 나갔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국가조찬기도회 40여 년의 역사에서 대통령이 무릎을 꿇은 적은 없었다.이명박 대통령은 개신교 신자이며 장로이기까지 하다. 그
“지방에 살면 9시뉴스 만날 봐도 세상 돌아가는 걸 알 수 없다.” 지난 2월 22일 YTN 공정방송 투쟁 1000일을 맞아 열린 토론회에서 나온 얘기다. 발언자는 MBC PD수첩의 최승호 PD였다. 그가 한 말의 취지는 다음 발언에서 좀더 구체화된다. “9시뉴스에서 중요한 기사가 30분 이후에 배치되면 지방에서는 못 본다.
한나라당에 구제역대책특별위원회라는 기구가 있다. 위원장은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을 지낸 정운천 최고위원이 맡았다. 그는 구제역이 다음 달쯤 종식될 것이며 매몰지의 침출수로 인한 2차 오염 문제도 우려할 수준이 아니라고 말해왔다. 국가적 재앙이라 할 만한 사안을 바라보는 시각치고 너무 안이한 것이 아닌가 하는 염려를 하게 되지만, 전망의 문제이기 때문에 동의하지
연평도 사태 직후 언론이 뜨겁게 다뤘던 ‘경기도 포격설’은 결국 유언비어였다. 취재원의 실존 여부 자체가 의심스럽고, 북한 뉴스를 입방아거리 정도로 취급하는 일본 신문을 받아 쓴 보도였음에도 불안 심리를 고조시키는 데 부족함이 없었다. 언론은 이에 대한 어떠한 사과나 해명도 없이 새로운 도발설을 제기하고 있다. 이른바 ‘3월
‘악플이 무플보다 낫다’는 말은 정치인에게도 적용된다. 그만큼 정치인은 언론의 관심을 원한다. 뉴스에도 못나와 안달이지만, 그보다는 노출이 많은 단독 인터뷰나 토론 프로그램을 선호한다. 또 그보다는 교양 프로그램이 좋고 예능·오락 프로그램이라면 더 이상 좋을 수 없다. 정치 현안을 둘러싼 시빗거리 없이 인간적인 면모만 한껏
최근 언론중재위원회는 동아일보에 대해 정정보도 결정을 내렸다. YTN 돌발영상에 담긴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의 ‘보온병 포탄 발언’ 장면이 ‘연출 영상’이라고 했던 동아일보 2010년 12월 1일자 기사에 대한 직권 결정이었다. 이 결정으로 동아일보의 기사는 정정되고 피해는 구제될 수 있을까?언론의 오보는 신속한 피
한나라당의 예산안 단독 처리 과정에서 불거진 ‘난장판 국회’는 언론 보도 소재로 안성맞춤이다. 이른바 그림이 된다. 양비론이라 불리는 기계적인 중립 지대에서 언론은 짐짓 근언하게 정치인들을 싸잡아 꾸짖을 수도 있다. 언론의 양비론에 문제가 많다는 지적 역시 국회 활극만큼이나 오래된 레퍼토리이지만 정치가 워낙 수준 이하이다 보니 양비론은
연평도 사태는 여전히 진행형이다. 북한의 도발로부터 국민의 생명을 지키지 못한 정부는 지금부터라도 국가 안보와 국민 안전을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러나 정부는 북한의 포탄이 또 날아들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이미 터져버린 포탄 잔해를 들고 언론 앞에 섰다. 포탄에 쓰인 숫자①이 천안함 ‘1번 어뢰’에 표기된 것과 유사하기 때문
지난 17일 4대강 공사 현장 인근인 남한강 이포대교 근처에서 육군 장병 4명이 목숨을 잃었다. 도하훈련 중이던 고무보트가 뒤집히면서 일어난 사고였다. 언론들은 앞다퉈 사고 소식을 전했지만 내용에서는 큰 차이를 보였다. 사고가 난 곳은 육군이 해마다 군사훈련을 하던 곳이다.그렇다면 군 당국이 바닥 지형이나 물살의 흐름 등을 잘 알고 있었을 텐데 대형 인명
지난 7월 7일,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의 주무관 장씨가 청와대를 방문한다. 장씨는 청와대 행정관 최씨로부터 대포폰을 받아 간다. 장씨는 대포폰을 이용해 수원의 한 컴퓨터 전문업체를 섭외한 뒤 공직윤리지원관실 컴퓨터 넉대를 들고 가 하드디스크를 영구 삭제해버린다. 당일 저녁 장씨는 대포폰을 다시 청와대 행정관 최씨에게 돌려준다. 검찰이 공직윤리지원관실의 민
유급 노조 전임자 수를 규제하는 타임오프제도의 시행이 넉 달을 넘겼다. 언론은 넉 달째가 되던 11월 1일, 타임오프제 도입률(100인 이상 기업 76.5%)을 전하면서 이 제도가 예상보다 빠르게 정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뉴스의 제목은 약속이나 한 듯 거의 ‘타임오프 연착륙’이었다. 타임오프제 도입에 대한 노동계의 반발이 거셌고, 법
10월 중순 몇몇 신문에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대선후보 지지율이 보도되었다. 기사 제목은 문화일보(10월 28일) ‘박근혜 호남서 대선지지도 1위…민주당 흔들’이었고, 조선일보(10월 16일) ‘박근혜 호남서 지지율 1위’였다. 여론조사 수치를 근거로 한 보도였음에도 ‘박근혜 띄우기&r
2007년 7월,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의 치열함이 정점을 향해갈 때, 당시 이명박 후보는 한 연설에서 청중을 향해...
지난 4일 민주노동당 울산시당이 경향신문에 절독 통지문을 보냈다. 경향신문이 북한 3대 세습에 관한 민주노동당 입장을 비판했기 때문이다. 당사자들 사이의 갈등은 당사자들이 공방을 이어가면서 깊어지고, 논쟁은 진보 진영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민실위는 민주노동당 울산시당의 이같은 대응이 언론에 대한 부당한 간섭인지, 언론소비자의 정당한 권리행사인지를 심각하게
앵커는 하는 일이 제각각이다. 어떤 앵커는 보도 내용을 결정하는 권한까지 쥐고 있지만, 어떤 앵커는 누군가 써주는 원고를 그대로 읽기만 하기도 한다. 그러나 방송 뉴스로 보여지는 앵커의 역할은 취재해 온 내용을 전달한다는 점에서 크게 다를 것이 없다. 앵커가 하는 말이 누가 써준 것인지, 직접 쓰는 것인지 알 수 없을 뿐 아니라, 직접 쓴다 한들 취재 내용
이명박 대통령은 연초 ‘경제위기극복 1년 평가와 과제’라는 행사에 참석했다가 눈물을 비쳤다. 사채에서 겨우 벗어난 한 시민의 사연이 대통령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이때만 해도 신문들만 이 사실을 보도했다.대통령은 지난 4월 19일에도 눈물을 보였다. 천안함 희생장병 추모 연설 때였다. 당시 대통령의 눈물은 생중계로, 방송 뉴스로 생생히
뉴스 시간에 생방송으로 ‘보도’된 내용이다. 지난 8일 오후 YTN 뉴스 스튜디오에 출연한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런 대답도 이어간다.“대통령은 많이 들으세요. (무슨 말) 하나를 하기 위해 정말 많은 사람들 말씀을 들으세요.”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은 ‘공정한 사회, 뭘 의미하나’라는 주제로
소셜미디어 열풍이 불면서 신조어의 탄생 과정 또한 바뀌고 있다. 종전엔 누군가 만들어낸 뒤 일정한 반응 기간을 거쳐 호응을 얻어야 비로소 신조어로 자리매김 했다면, 소셜미디어 속에서는 창작과 호응이 거의 시간차 없이 이뤄진다. 사실상 공동 창작인 셈이다. 그런 만큼 요즘의 신조어는 전파력이 강하고, 시간차 없이 현실을 반영한다. 만들어지기도 수월하고, 신조